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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습상속기여분? 내가 노력한 만큼 받아야죠

법무법인 테헤란 상속 2025. 6. 25. 15:36

 

부모님보다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 상속구도는 한순간에 달라집니다.


갑자기 손자녀가 법적 상속인이 되고, 그 어린 손주가 할아버지의 재산 일부를 물려받는 구조가 만들어지죠.


이걸 ‘대습상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그 손주가 단순히 피상속인의 손자라는 이유로 상속을 받는 것일까요?


만약 그 손주가 조부모를 모시고 병간호를 했거나, 그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있다면?


그런 노력이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바로 대습상속기여분입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형식만 보면 단순한 상속문제처럼 보여도, 기여분이 얽히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무작정 "제가 더 많이 했습니다"라고 외친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죠.


법이 인정하는 ‘기여’는 생각보다 훨씬 엄격하고, 구조적으로도 복잡합니다.

 

 

기여는 당연한 효도와는 다릅니다

 

“제가 대학생 때부터 할아버지를 모셨고, 장례도 다 제가 치렀어요.”


이런 말은 안타깝지만 법적으로는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대습상속기여분이란 건, 단순한 정서적 돌봄이나 일상적인 봉양 수준으로는 부족합니다.


재산의 형성이나 유지, 혹은 증식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 행위여야만 법원으로부터 인정 받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조부모가 가진 토지를 관리하면서 임대수익을 책임지고, 건물 보수를 도맡아 진행해 전체 재산을 지켰다든가.


혹은 조부의 사업에 실질적으로 관여해 매출을 회복시켰고, 이로 인해 재산이 유지된 경우라면 인정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입증’입니다.

 

자신의 행위가 피상속인의 재산에 어떤 효과를 주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냥 “제가 다 했어요”라는 주장은 감정일 뿐, 법적 평가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형제자매 간 갈등, 시작은 사소한 오해였습니다

 

대습상속을 받게 되는 손자녀는 보통 부모의 사망 이후 상속인이 되는 만큼, 조부모의 생전 생활에 깊숙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고생했는데, 저쪽은 아무것도 안 하고도 똑같이 상속 받는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갈등이 시작됩니다.


그 갈등은 종종 작은 오해에서 출발하지만, 대습상속기여분을 둘러싼 소송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공동상속인이 여럿일 경우, 누가 더 기여했는지에 대한 시각차가 심합니다.


“그건 손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냐” vs “나는 부모 없이 나 혼자서 다 감당했는데?”


이런 얘기가 오가기 시작하면, 가족 사이에도 신뢰는 점점 멀어지게 되죠.

 

그래서 기여분 주장은 감정이 아닌 전략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입증 자료를 차곡차곡 모으고, 기여 시기와 내용, 방법을 명확히 정리해야 합니다.


주장이 아닌 ‘기록’으로 말하는 것이 법정에서는 유일한 언어입니다.

 

 

청구 타이밍과 방식, 한 끗 차이로 결과가 바뀝니다

 

법원에 기여분을 청구할 수 있는 시점은 상속이 개시된 이후입니다.


그런데 대습상속기여분은 일반 상속 기여분과 달리 구조 자체가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속을 받는 사람 자체가 원래의 직계 비속이 아닌, 그 아래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습상속인이 기여분을 주장하려면, 자신의 기여가 단순한 가족의 역할을 넘어 ‘경제적 가치’를 입증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기여분은 법원에 따로 심판을 청구해야 하며, 이를 반영해 전체 상속분도 달라지게 됩니다.


즉, 단순히 내 몫만이 아니라 다른 상속인의 몫도 영향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본격화되는 경우가 많고, 잘못된 청구나 불충분한 입증은 오히려 패소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여분을 주장할 계획이 있다면 서두르기보다는 구조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입증자료 확보부터 법률적 정리, 상속관계의 재구성까지 전반적인 준비가 필요하죠.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혼자서 감당하려 하다 보면 시간도, 관계도, 기회도 놓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만큼, 제대로 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상속이라는 건 원래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대습상속이 엮이고, 그 속에서 기여분까지 따져야 한다면 이야기는 훨씬 더 복잡해지죠.


감정적으로는 당연히 더 받아야 한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은 감정보다 ‘구조’와 ‘자료’를 봅니다.

 

대습상속기여분은 단순히 상속인의 자격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기여의 방식, 시기, 효과, 입증자료, 그리고 그 기여가 실제로 재산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까지…


하나라도 빠지면 법적으로는 인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문제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혼자서 끙끙대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효도 차원이 아닌, 법이 인정하는 기여였는지 제대로 따져보고 움직이셔야 손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상속은 한 번입니다.


그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선, 법을 아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