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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재산분할기여분청구? 협의안되면 소송 피하기 어렵습니다

법무법인 테헤란 상속 2025. 6. 25. 15:31

 

'우리 가족은 그런 일 없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상속이 개시되고 나면 분위기가 바뀝니다.


생전에 아무리 화목해 보이던 가족도, 재산 이야기가 오가는 순간부터 조심스러워지죠.


누구는 "나는 더 돌봤으니 더 받아야 해", 누구는 "그건 당연한 일 아니냐"며 감정의 골이 깊어집니다.


특히 부모의 생전 재산 형성에 기여한 자녀가 있다면, 단순한 분할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문제 되는 것이 바로 상속재산분할기여분청구입니다.


하지만 이걸 단순히 “제가 더 많이 했잖아요”라고 주장한다고 받아들여주는 구조는 아닙니다.

 

협의가 원만하게 되지 않으면 결국 법의 힘을 빌려야 하고, 그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기여분을 주장한다고 다 받아주는 게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부모를 모시고 병간호를 했다든지, 오랜 기간 생활비를 부담했다든지 하는 일들이 모두 기여로 인정될 거라고 쉽게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법은 감정보다 훨씬 냉정합니다.


단순한 효도 차원의 봉양이나 정서적 지원만으로는 상속재산분할기여분청구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여로 인정받기 위해선 몇 가지 명확한 조건들이 따라야 합니다.


우선 그 행위가 상속재산의 형성 또는 유지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쳤는가’가 핵심입니다.


또한 그 기여가 단순한 가족적 관계에서 기대되는 범위를 넘어서야 합니다.


예컨대, 부모의 토지 개발 과정에서 자녀가 사업적으로 핵심 역할을 했다거나, 금전적 지원으로 빚을 갚아 재산을 보존할 수 있게 한 경우라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내가 힘들게 살았다’는 진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형제자매와의 협의가 안 되면 갈등은 격화됩니다

 

상속은 ‘합의’가 우선이지만, 그 합의가 쉽지 않습니다.


서로의 기억이 다르고, 평가 기준도 다르고, 감정선도 다릅니다.


특히 자신이 부모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당사자와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다른 형제 간에는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당신은 멀리 살아서 몰랐겠지만, 내가 병원비며 집 관리며 다 했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부터 분위기는 싸해지죠.

 

이런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는 이유는, 어느 한 쪽이 주장하는 기여가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자료 없이 말로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말이 결국 다른 상속인의 지분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저항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땐 법적으로 정리된 절차에 따라 상속재산분할기여분청구를 해야 하고, 법원이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간단하지 않으며, 감정적 소모도 매우 큽니다.


게다가 무리하게 기여분을 주장하다가, 오히려 법원에서 기각되거나, 다른 상속인과의 신뢰까지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협의가 안 될 경우, 최대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법원에 청구한다면, 입증은 오롯이 본인의 몫입니다

 

기여분을 법원에 청구하는 경우, 준비가 부족하면 결과는 뻔합니다.


왜냐하면 상속재산분할기여분청구는 주장하는 쪽에서 모든 것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어떤 시기에 기여했고, 그 결과 부모 재산이 어떻게 늘거나 유지됐는지를 문서와 자료로 증명해야 합니다.

 

구두 설명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계좌 거래 내역, 계약서, 증인 진술, 통장 입출금 기록, 부동산 관련 문서 등…


이 모든 자료가 준비되지 않으면, 재판부가 인정해줄 리 없습니다.

 

또 하나 주의하실 점은, 청구 시기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상속 분할 절차 중 초반에 기여분을 주장하지 않고 시간이 지난 뒤 뒤늦게 제기하면, 절차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여분 인정 여부에 따라 다른 상속인들의 몫도 달라지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속 구도에 민감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단순히 “내가 더 했으니 더 받아야 한다”는 감정만으로 접근해서는 법정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감정 아닌 증거로 말해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상속 문제는 가까운 가족끼리 얽혀 있기 때문에 감정의 소용돌이가 큽니다.


누구는 억울하다고 하고, 누구는 그런 얘기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혼란 속에서도 중요한 건, 결국 법 앞에서는 ‘증거’라는 겁니다.

 

상속재산분할기여분청구는 감정 싸움이 아니라 법적 판단의 문제입니다.


누가 더 많이 했는지, 누가 더 오래 모셨는지보다, 그것이 어떻게 상속재산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었는지를 입증하는 게 핵심이죠.

 

지금 기여분을 고민하고 있다면, 무턱대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보다 전문가와 상의하며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준비 없이 소송에 들어갔다가,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민감하고 복잡한 절차일수록, 법적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족 간의 문제라서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수록 감정은 내려두고, 사실과 증거로만 이야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게 결국 나도 살고, 가족도 덜 상처받는 길이 됩니다.